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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얼굴 (107) 배움터 파주학당 대표 김순자 - 파주의 보물들을 알리는 즐거움으로 산다  

입력 : 2021-05-21 04:20:25
수정 : 2021-05-21 04:31:03

아름다운 얼굴 (107) 배움터 파주학당 대표 김순자

 

파주의 보물들을 알리는 즐거움으로 산다

 

 

 

 

문화일정을 디자인하고 동행 안내하는 문화 행동팀들

 

좋아해서 일을 하는 사람은 그 분야에서 남들보다 더 큰 경쟁력을 갖는다는 말은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자기가 하는 일이 재미있고 보람되면 당연히 그 일에 집중하고 땀을 흘리게 되니 그 결과도 풍성하리라. 배움터 파주학당의 김순자 대표(56)도 그렇다. 그녀가 하는 일은 파주지역의 문화유산과 자연을 알리는 일이다. 물론 문화유적지에도 문화해설사가 있지만 배움터 파주학당(이하 파주학당)은 문화탐방을 종합적으로 디자인하는 역할을 한다. 어떤 단체나 학교가 파주지역 문화답사를 원하면 탐방시간에 맞도록 스케줄을 관리해주고 팀과 같이 동행해 파주지역의 보물들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해외여행을 가면 공항에서부터 안내자가 나오고 그 안내자의 인솔을 따라 유적지와 식당, 숙소 등 관광일정 전체를 맡기는 걸 연상하면 된다.

파주학당의 해설사들은 달리는 버스 안에서도 여러 가지를 알리고 식당도 안내한다.

 

▲ 경기문화재단 전통문화활성화지언사업 '우리동네 전설을 따라'진행

 

알아갈수록 무궁무진한 문화유산과 자연이 드러나는 파주

그러니 파주의 곳곳과 역사, 문화유적지, 인물, 그리고 각 사항에 얽힌 스토리를 다 알아야만 한다. 그리고 드넓은 자연이다. 파주는 접경지역이라 훼손이 적어 자연도 다른 경기도 지역에 못지 않게 아름답다. 넓은 지역에다가 최근 국민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마장호수나 감악산 관광지 등 자연이 어우러진 곳이 적지 않다. 그래서 배울 게 많고 알아갈수록 파주가 품고 있는 보석들이 많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녀는 원래 교원그룹의 본부장으로 7년 근무했다. 늘 쳇바퀴 도는 답답한 일상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집 근처에서 풍겨오는 아카시아 꽃향기가 코를 베는 듯한 충격을 주었고, 이에 이끌려 그녀는 파블로 네루다의 시를 펼쳤다. 눈물이 떨어졌다. 자유롭게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오전 시간을 활용해 파주문화원의 문화유산 답사프로그램에 참가해 파주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파주문화유산을 공부하면 내 아이들 교육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 시를 쓰는데도 좋을 것 같아 선택했다고 문화해설사로 탈바꿈하게 된 이유를 말한다.

7개월간 매주 1회 씩 해설을 들으며 파주를 알아가는 즐거움이 컸다. 이어 2년 동안 파주문화에 대한 강좌를 들으며 심화된 지식을 축적해 나갔다. 그리고 수강생들과 함께 계속 유적지를 찾아다니며 해설사로서의 자질을 키워갔다. 욕심이 생겼다.

 

▲ 외국인 대상 '어서와 파주는 처음이지'짚풀체험 진행

 

2017년 파주학당 설립. 지역문화 발전에 공헌

20173월 파주학당을 설립하고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경력단절 여성들 중 정말 일을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다. 그리고 이 분들의 열정과 잠재력은 놀랍다며 이분들의 열정이야말로 파주학당을 키워가는 에너지라고 말한다.

파주학당 설립목적을 보자. ‘파주 민통선과 역사문화유적지 등 지역의 관광자원 및 문화유산을 활용한 평화통일 역사 문화교육 및 전통문화체험 관련 사업을 수행하여 지역민의 문화 향유의 기회 확대, 문화유산 보존, 전통문호의 가치 전승, 지역문화 발전에 공헌함이다. 장황하게 이를 옮긴 이유는 이 단체가 그 설립목적대로 탄실하게 일을 해나가고 있어서다.

 

 

 

▲파주시 찾아가는 율곡학당 '나도 구도장원공'진행

 

밴드와 다음카페를 통해 소통과 공지 알린다

파주학당은 밴드와 인터넷카페로 움직인다. 밴드나 카페에서 서로 소통하며 교육일정도 알리고 사람도 뽑는다. 전통문화체험 관련해서는 훈련받은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선다. 전통매듭, 짚풀공예, 환경생태놀이, 민속놀이, 다도예절강사, 솟대 만들기 등 6개 분야 들이다. 강사진은 주강사와 보조강사로 21조가 되어 움직인다. 김순자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던 율곡공원에서도 짚풀 공예 강사 2명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짚풀로 계란꾸러미 만드는 걸 가르쳐 주고 있었다. 이날 농촌체험 행사는 파주문화원이 진행했고 파주학당에서 일부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었다.

 

 

▲ 파주문화원 '첫만남 같이가치' 연천 호로고루성 교육

 

경력단절 중년여성들에게 근로의 기쁨을 줄 수 있다면 그게 나의 큰 보람

 

각 분야마다 자격증이 있어요. 강의나 체험실습을 통해 자격증을 따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고 밝힌 김 대표는 경력단절 주부들에게 일하는 기쁨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체험강사든 해설사든 가족들이 자신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 걸 느낀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사람은 일하는 보람으로 산다는 말이 실감난다고 말하며 김순자 대표는 할머니들 이야기를 꺼낸다.

 

“70~80대 할머니 네분들이 그동안 저희들에게 교육을 받고 인형극을 해왔다는 놀라온 이야기다. 할머니 4인조 인형극단은 율곡문화제, 임진각 평화누리 캠핑장 등에서 이율곡, 황희정승, 윤관장군 등을 주제로 인형극을 진행해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기쁨을 선사해 왔다.

 

유진경 70대 할머니가 대본을 쓰고 여러 사람들이 감수해 수정했고 같이 무대를 만들었다는 것. 할머니들에게도 일하는 기쁨을 주는 파주학당은 그 어느 기업보다 지속가능성이 높을 듯하다. 김순자 대표는 글도 잘 쓴다. 파주시 시민기자 활동을 하면서 우수기자상을 받았다. 한때 문학도를 꿈꾸었고 한국문인협회 파주지부사무국장을 지내기도 했다.

 

 

 

▲ 한빛초등학교 파주삼현 현장교육

 

자연과 옛스런 문화가 내 핏속에 흐르고 있다

그녀가 쓰는 시의 영감은 자연으로부터 온다. “그동안 시골에서 살아서 그런지 자연과 옛 문화가 내 핏속에 흐르고 있다고 말하는 김 회장은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이 너무나 즐겁고 행복하다고 고백한다. 파주학당은 성장하고 있다.

작년 3월엔 노리학당 사회적 협동조합을 창립했고 7월에는 문화재청으로부터 지역사회공헌형 협동조합으로 인가까지 받았다. 인가에 어울리게 7월과 8월에 걸쳐 파주시에서 공모한 혁신교육지구 파주역사학교 마을 강사 모집에도 노리학당이 선정됐다.

파주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파주시에는 생각보다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다. 문화유산, 농촌체험, 역사공부의 즐거움도 빼 놓을 수 없다. 문화향유는 관심으로부터 나온다. 보다 많은 파주 시민들이 파주학당에서 마련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하는 그녀의 얼굴이 빛나보였다.

 

행사 및 체험 문의 : 배움터파주학당 031 942 3875

홈피 http://cafe.daum.net/pajuhakdang
 

 

▲ 트래북스 글로벌유투버 팸투어 제기차기 체험


#1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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